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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니퍼트, 한국시리즈 역사를 새로 쓴다

운영자 | 2016-11-01 15:33:00 | 조회697
작성일자 2016-10-30(일) | 작성기자 일간스포츠 안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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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더스틴 니퍼트(35)가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두산은 30일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NC를 누르고 시리즈 2승째를 따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 그러나 2차전에서 졌더라도 여전히 우승에 더 가까운 팀이었을 것이다. 절대적인 에이스 니퍼트 때문이다.

니퍼트는 29일 1차전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6회까지는 노히트였다. 경기 초반은 빠른 공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충분히 휴식한 뒤 나선 그의 공은 언터처블.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엔 체인지업의 비율을 높였다. 장타력이 있는 타자를 상대할 때는 철저하게 바깥쪽 공으로 승부했다. 위력과 제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투구였다. 

이날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신기록도 세웠다. 그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PO) 1차전 7회부터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26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8이닝을 더하며 김수경이 현대(넥센 전신) 시절 갖고 있던 종전 기록(27⅔이닝)을 깼다. 

니퍼트는 지난해 정규 시즌에선 부상 때문에 20경기(90이닝) 등판에서 6승(5패)에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하이드에서 지킬로 변신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압도적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상대로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우승에 1승 남긴 채 치른 5차전에선 7회 선발 유희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역시 무실점이었다. 그리고 올해 KS 1차전 선발로 나서 다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시리즈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도 초읽기에 있다. 니퍼트는 지난해 두 경기 포함 한국시리즈에서만 17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무실점 기록은 해태(KIA 전신) 문희수의 25이닝. 이어 이상군(빙그레)과 김수경이 21⅓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공동 2위다. 최근 두 시즌 프로야구가 극단적인 타고투저였다는 점에서 니퍼트의 기록은 더욱 값지다.

니퍼트는 5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그가 1차전처럼 8이닝 이상 무실점으로 막아낸다면 새 기록이 쓰인다. 프로야구에서 가을을 빛낸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다. 1984년 삼성과의 KS에서 홀로 4승을 거둔 고(故) 최동원, 역대 KS 최다승(7승) 투수 김정수, 2003년 KS에서 홀로 3승을 거두며 시리즈 MVP를 차지한 정민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단일 시리즈 4승은 현대 야구 선발투수에겐 불가능한 기록이다. 역대 최다승도 아직 멀어보인다. 하지만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특정 기간 가장 견고한 투수였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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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통산 기록에선 이미 그 반열에 올라섰다. 통산 기록을 기준으로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뛰어났던 투수는 정민태였다. 정민태는 통산 포스트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0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주)스탯티즈가 집계하는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는 5.01로 역대 1위였다. 2003년 한국시리즈에선 1차전 6⅓이닝 1실점, 4차전 6이닝 3실점에 이어 최종 7차전에선 9이닝 완봉승을 따냈다. 혼자서 3승을 따냈다. 단일 시리즈로는 1984년 최동원의 KS 4승에 이은 위업이다.

WAR 기준 역대 2위(4.41)는 프로야구 사상 최고 투수로 꼽히는 선동열이다. 8승 3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선동열은 현역 시절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순전히 그가 정규시즌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투수였기 때문이다. 선동열의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1.20이었다. 1986년 KS에서 선동렬은 1차전 9이닝 3실점, 4차전 6이닝 무실점, 5차전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도합 19이닝 3실점. 그럼에도 시리즈 MVP는 김정수에게 넘겨줬다. 그가 '선동열'이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8승은 역대 최다 우승팀 해태에서 조계현과 함께 공동 1위다.

3위는 조계현이다. 포스트시즌 8승 3패에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그는 '해태 왕조'에서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15회)를 기록한 투수기도 하다. 1993년 KS에선 1차전 7이닝 1실점, 5차전 9이닝 2실점으로 혼자 2승을 따냈다. WAR은 4.36이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WAR 4위에는 김상엽(3.00)의 이름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달라졌다. 니퍼트는 29일 1차전으로 WAR 수치를 3.62로 끌어올렸다. WAR은 누적값이다. 에이스급이라면 많은 경기, 많은 이닝을 던질수록 유리하다. 그런데 니퍼트는 통산 포스트시즌 등판이 14회에 불과하다. 정민태, 선동열, 조계형은 모두 포스트시즌 20경기 이상 던졌다.

프로야구는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큼 다가선 두산은 내년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일 것이다. 니퍼트의 포스트시즌 등판 횟수도 더 늘어날 것이다. 내년 그의 나이는 36세. 그러나 올해 정규시즌에서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95) 타이틀을 따낸 니퍼트에게 기량 저하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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